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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문헌文獻

문헌文獻에서 “文”이란 고문古文 의미하니 예로부터 내려오는 글이다. “獻”이란 글에 대하여 지금 사람이 있도록 풀어서 설명한 글이나 설명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文” “獻” 통하여 전승되며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 “獻”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이에 대하여 재해석이 필요하게 된다. 이리하여 “文” “獻” 합쳐져서 “文” 되면 이에 대하여 새로운 “獻” 나오게 된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文獻 점점 방대하여진다. 현대 한국어와 중국어의 文獻 “文”만을 지칭한다. 이는 국가國家 “國”만을 지칭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니 고문헌을 해석함에 현대어와 다른 의미를 갖을 있음에 주의하여야 한다. 인류는 문헌의 전승과 보급을 통하여 발전하여 왔다. 문헌의 단절은 문화의 단절로 이어지고, 문화의 단절은 집단이 패망할 것임을 암시한다.

“獻” 현명賢明하고 헌신獻身적인 사람만이 사명使命 짊어질 있다. 이는 문헌해독文獻解讀 일반독서와 다른 이유이다. 현대사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과 다르거나 달라진 언어를 자신이 이해하고 , 일반대중에게 이해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정음正音

漢字 의미전달의 시공간적 보편성에서는 탁월하지만, 문자가 일반부호가 아니라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부호라는 관점에서 보면, 발음정보가 빈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文獻으로 말하자면 “文”에는 유리하나, “獻()에는 불리하다. 漢字 시각적인 장점과 정음正音(한글음/한어병음) 청각적인 장점을 결합하면 문헌교육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게 되니 본서의 제작목적이다.

 

한자문헌의 기본구조

한자문헌漢字文獻 해독하기 위하여서는 우선 漢字 문형文型 이해하여야 한다. 漢字 “字” “文字” 축략형이다. “文字”에서 “文” 가장 기본적인 의미만을 갖는 단순한 글자이니 상형象形 지사指事 이에 속한다. “字” “文” “文” 결합하여 “文”만으로 나타내지 못하는 의미를 표현한 글자이니, 형성形聲 회의會意 이에 속한다. “文” 대략 200 내외이며 “字” 10 이상이 존재한다. 한자문화권은 단어單語 글자에 축약하여 단어문자를 만들어 장기간 사용하였다. 그러나 단어문자로는 복잡해지는 사회의 다양한 단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다. 단어가 생길 때마다 글자를 만든다는 것은 생산과 사용에 모두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글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단어가 여러 문자를 포함하게 되었다. 단어를 글자로는 라고 한다. 문장 안에서 독립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단어가 모여 형성하고 모여 다시 형성하며, 다시 (=문장文章) 형성한다. 이를 간단화하면, 文→字→詞→句→節→文 된다.

 

객관표준한학客觀標準漢學

자내삼학字內三學이란 문자학文字學/음운학音韻學/훈고학訓詁學이다. 문자학은 漢字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광의의 문자학은 문자학/음운학/훈고학을 포함하며 협의의 문자학은 자형학字形學만을 지칭한다. 음운학은 漢字 발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니 성운학聲韻學이라고도 한다. 훈고학은 한자의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종합하면, 한자의 형태와 발음을 통하여 의미를 추적하는 것이다. 언어사용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문자학(협의) 자형학字形學으로, 음운학은 자음학字音學으로, 훈고학은 자의학字義學으로 지칭함이 적절하다. 한자漢字 형음의形音義 종합체이기 때문이다. 3가지는 문자 내부에 국한된 학문이기에 字內三學이라 칭하기로 한다. 字內三學 광의의 문자학과 같은 개념이다.

자외삼학字外三學이란 사휘학詞彙學/문법학文法學/수사학修辭學이다. 사휘학은 단어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훈고학과 유사하나, 훈고학이 최종적인 의미에 관심이 집중된 것에 비하여, 단어의 역시적歷時的 형성과 변화과정에 중점이 주어진다. 국내에서는 대표음훈代表音訓으로 漢字 학습하였으니, 대표음훈은 훈고학의 단순화를 통하여 구축된 아동한자교육방법론이다. 국내 번역서에는 대표음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오역誤譯 많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문법학은 단어를 조합하여 하나의 온전한 문장을 구성함에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문법학의 도움 없이는 현대에 적합한 과감한 해석을 하지 못하니, 국역國譯 비문非文(문법에 맞지 않아 문형파악이 되지 않는 )이나 비문秘文( 의미를 없는 ) 많은 것은 문법학에 대한 이해부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수사학은 언어에 비추어진 정보에 근거하여 간접표현이나 왜곡된 표현의 이면에 숨겨진 화자話者 실의實意 추리할 있는 학문이다. 한자문헌은, 문법은 간단하나 수사가 복잡한 특징이 있다. 사휘학/문법학/수사학은 문자를 넘어서기에 자외삼학이라고 칭하기로 한다. 광의의 문법학은 사휘학과 수사학을 포괄할 있다.

한자문헌을 해독함에 글자마다, 상기 6원칙을 적용하여야 하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독誤讀이나 오역誤譯 피하기 어렵다.

객관표준한학이란 이 6가지 객관적인 표준을 세워 한문 문헌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 중에 문법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고자 한다. 문장이란 완정한 의미를 표현하는 언어단위이다. 문법학은 문장의 구조를 분석한다. 한문은 고대와 현대가 연결되어 있어서 문법적으로 그 용법을 단정 짓기가 어렵다. 문법의를 표현하는 허사도 대부분 실사에서 분화되어 나왔기에 그 경계를 확정 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역시적인 문법화 현상을 이해하면 문장이 살아 숨 쉼을 느낄 수 있다. 명확하지 못한 단점이 있지만, 혼돈의 역동성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하다. 생명은 본래 그 경계가 모호하며 고정적이 아니고 역동적임을 간과하여서는 아니 된다.

甲辰仲春蔡熙培識